답멘
좋아한다고 할 순 없죠. 그렇게까지 슬퍼하시는 건가요? 에게게··· 카즈키 씨는 생각보다 더 감정적이시군요. 편애라니···. 거짓말 치시네요. 정말 첫 번째 벗으로 편애하신다면, 저두 카즈키 씨를 좋아하려고 노력이라도 해볼게요. (어이구, 말하며 네 시선 피해요. 눈만 데굴데굴 굴리다가 너 등 한번 토닥이고.. 아, 저런 눈으로 바라보면 어찌 아무 행동도 안 하겠어···.) 으윽, 그거.. 제 쪽에서만 너무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일방적으로 놀리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게다가 제가 놀리면 카즈키 씨는 오히려 더 좋아하실 거잖아요? (너한테 삿대질하고는) 그렇게 치면 저두 꽤나 예쁘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차피 써도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으음, 갈기갈기 찢어지는 정도예요? 진짜 안 찢어지면서요. (.....) 왜 그리 자신감 넘치시는지······. 적어두 제가 살아있을 때, 카즈키 씨를 만났다면 욕 했을 거예요. 세상은 너무 넓어서 만났을 리가 없나.. 그래도 저승에서 욕 한 번도 안 들어 봤을 리가 없잖아요? (뚱한 표정으로 너 바라봐요. 네가 하는 행동이 재밌어서인지, 큭큭 웃어요. 묘하게 기분 나쁜 웃음이나 지으면서요.) 말에 꼬박꼬박 대답해 준다고 전부 좋은 사람은 아니랍니다. 카즈키 씨가 제 말에 꼬박꼬박 대답은 해주지만, 음······. 아니에요. 으음, 제가 그런 사람이라구 생각하시는 건가요? 칭찬해 주면서 부둥부둥.. 해주는 사람, 그런 거요. 본질적으로 그런 사람은 아니긴 하죠. 뭐가 그리 우습나요? 음, 본질적으로도 그런 착한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두 저랑 대화해 주시는 카즈키 씨가 우스운 건가요, 아니면 그냥 제가 우스운 걸까요···. (네가 웃자 따라 네 행동을 해봐요. 입을 가리며 웃고.. 계속 웃다가 못 따라갔는지 결국 그만 웃고 너 바라봐요. 얼씨구야······.) 원래 어디로 갈 생각은 없었어요. 카즈키 씨가 그리 붙잡아 두니까요···. 도망도 못 가겠어요. (새끼손가락 가볍게 걸고는.. 언제 이리 집착이 심하셨냐고 말하기도 해요. 진짜 네 행동이 우스운 듯 말이에요.) 아············네·········. 그건 환생하고도 절 무지무지 괴롭히겠다는 나쁜 의미가 담겨있는 말이죠? 아이구, 슬퍼라. 그래도 환생하면 제가 미신을 좋아하게 될지도 몰라요. 으음, 아니려나. 환생의 의미를 정확히 기억해 두고 이 장소에 올 걸 그랬어요···. ( ) 그런 리스트도 작성하시게요? 안 이뤄지면 좋겠다···. 적어두 환생하고 제가 카즈키 씨를 피해 다닐 거라··· 마주치지 않을 거예요. 으윽, 카즈키 씨가 오히려 그런 걸 모르는 거라구요. 바보 카즈키···. 혜택이라고 표현하지 말라구요. (하아.. 한숨 쉬며 고개 절레절레) 뭐, 틀린 말은 아니네요. 끼리끼리 논다더니만요. 유치한 건 저희 둘로 하죠···. 윽, 이번에는 저만 유치하다고 말 돌리실 건 아니시죠? (으, 진짜. 별로 아프지 않아 한다는 것을 이미 이쪽도 알고 있는 듯.. 또다시 주먹 올렸다가 네가 하는 말 조용히 듣다가 내리고) 폭력적이라니, 카즈키 씨가 더요. 오히려 저는 카즈키 씨한테 친절히 대해 줬어요. 맞은 곳은 그다지 아프지 않다는 거 저는 다 알아요. 엄살 부리지 마시라구요···. ( ) 그러니까 더 익숙지 못하는 거 아닌가요? 내가 살아있었는데··· 아무 기억도 없이 죽은 거잖아요. 에구구, 그러니까 이상하죠. 대부분 살아있는 사람으로 인식이 박혀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에서는 카즈키 씨의 부분을 조금이라도 받아야겠네요. 카즈키 씨는 정말루··· 음, 뭐랄까. 도와주신다니.. 이상하게 도와주실까 걱정이에요. ( ) 으음, 그거 진짜 슬픈 것 맞아요? 전 정말루 슬프네요. 카즈키 씨랑도 정이 들었던 건가요? 아무튼 굳빠이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슬프긴 해두 좋게 작별 인사 해야지요. (네 표정 변화를 보며 이상하게 생각하듯, 눈을 게슴츠레 떠요. 그 상태로 눈을 두 어번 깜빡깜빡.. 떴다 감았다 해요. 신기할 정도로 변하는 네 표정과 감정에 신기하다는 듯 다시 눈 크게 뜨고 너 바라보고) 음.. 그러면 제 앞에서는 망자가 기모노를 우임으로 바꿔 입어야 해요. 그게 제 미신이랍니다. 제가 받아들이는 신기한 미신이에요···. 저랑 대화하시려면 다음부터 우임으로 고쳐 입어주세요. 그리 재밌으신가요? 항상 저만 카즈키 씨한테 휘말리구··· 카즈키 씨는 어렵네요. ( ) 으으음······. 그런 도피가 진짜루 있어요? '재미없지? 여기서 나갈래?' 이런 도피두 파티를 준비한 사람에게는 실례가 되는 말이지요. 저는 이미 그냥 도피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 제가 언제나 도피를 할 때는 그 주위에 카즈키 씨가 있겠네요···. 뭐라구 불러야 하지, 사랑의 도피? 윽, 이건 싫다·········. (으스스~..) 약간의 도피라니.. 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책임 회피···인 건가. ( ) 으음, 그래요. 지금은 힘든 일이 없지만 무슨 일이 생기든 카즈키 씨에게 말해드리죠. 카즈키 씨는 생각보다 이해심이 많고, 정말 같이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물론 마음 편하게 말이에요. 도망치는걸 마음 편히 할 수 있는진 모르겠지만. ( ) 좋아요. 여기서 섣부르게 결정할 순 없는 거지요. 게다가 상대도 카즈키 씨이니···. 고마워요. ( ) 그렇다고 하기엔 카즈키 씨는 차가운 사람이 아니었는걸요. 이해심 많은 망자···이지요. 서늘한 카즈키 씨라니. 상상두 안 간다.. (네 손이 닿지 않은 다른 볼을 한쪽 손으로 만져보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네 손을 만져요. 그리고서 확실히 다른 온기를 느끼고··· 이번에는 제 쪽에서 네 볼을 툭.. 하고 찔러보고) 마음이 차가워야 몸이 차가운 거죠. 전 따듯한 온기의.. 그런 망자라구요. ( ) 그야 카즈키 씨가 싫은 건 맞아두.. 사실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안아두 상관없지만 싫어하는 것두 이상하니까···. ( ) 불편한가요? 시선이 가려진다고 그리 싫어하시나요... 예뻐서가 아니라구요. 이 뾰족한 모자가 악마의 뿔을 연상시킨대요. 게다가 저는 마녀같구···. 그러니까 썼지 않을까요. (모자의 맨 끝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어요. 그리고 모자를 둘러싼 베일을 한번 손으로 만지작 거리다가 손을 다시 집어넣고).. 으음, 이렇게 적극적일 줄이야.. (머뭇거리며 네 품에 살짝 기대요. 그러다가 네 등을 팔로 감싸고 네 품에 얼굴 묻어요. 이러면 따듯해지려나··· 싶기도 해요.) 으음, 그거 알아요? 껴안고 있으면 심박수가 똑같아 진대요. 미신일까요···. 아니면 진짜일까요.

재미있구 현실적인 얘기라······. 으음, 신박한 미신 얘기두 아니고 현실적인 얘기두 아니지만 마녀 재판이라구 알아요? 으음, 이렇게 말하니 미신 얘기 같다···. 사실 저는 그다지 현실적이구 그런 얘기는 안 좋아해요. 그렇다고 미신 얘기를 좋아하는 것두 아니고요. 그냥 흐름대로 가는 대화가 좋은 것 같아요. (으쓱) 감각.. 이해 부족.. 그런 말 하셔두 전 그런 사람이 아닌걸요. 오히려 카즈키 씨가 절 이해 못 하시는 거면서.. (...) 그러는 거 보면 카즈키 씨가 정말 따듯한 사람이라는 건 좀 느껴지네요. 저두 카즈키 씨를 이해해 보고 싶은데 너무나도 어렵네요. 저두 제 나름대로 카즈키 씨를 이해해 볼게요. 으음, 이해하는 게 힘들면 도망쳐도 되나요?( ) 카즈키 씨 라면.. 으음, 좀 흥미가 생겨서요. 웃기겠다······. (말하며 큭큭 나오는 웃음을 최대한 먹어봐요. 이미 그녀의 상상에서는 그런 모습의 카즈키가 다 그려졌겠지만···).. 으음, 진짜루 인정해 주시네. 이미 예상은 하구 있었다지만···. 제 어디가 좋다구 쫄래쫄래.. 그렇게 생각하시러면 그렇게 생각해야죠. 음, 사실 저두 맞아요. 카즈키 씨를 좋아하는데 쑥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라구.. 말할 것 같았나요. 카즈키 씨를 좋아하는 건 맞아도, 쑥스럽진 않답니다. ( ) 신기해라, 정말요? 맨날 술 마시러 갈 것 같은 분위기의 사람이었는데. 에구구, 신기해라···. 카즈키 씨는 여러모로 저를 놀라게 하시네요. 으윽, 카즈키 씨는 하여간 맘대루네요. 술 마시는 것도 뭐.. 제 사비도 아니구 상관없긴 해도.. 첫 술 상대가 카즈키 씨라니. (라고 말하면서도 너 쫄래쫄래 쫓아가요.)